같이 놀아요
봉준호도 저도 사랑하는 쿠엔틴 타란티노-저수지의 개들 본문
*중요한 스포는 없습니다*
처음 본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이고
그 후 모든 그의 영화를 봤지만 이상하게 저수지의 개들은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항상 영화의 쾌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감독.
정말 시원시원하게 사람 죽이는^^ 영화를 이 감독만큼
잘 만드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수지의 개들을 보고 영화란 이런 거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제가 항상 밍밍한 국산 맥주만 먹다가 칭다오를 먹고 난 후
느낀 맥주란 이런 맛이어야지하는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보석 강도를 위해 6명의 갱들이 모입니다.
이들을 모이게 한 조 캐봇(로렌스 티에니)과 그의 아들 나이스 가이 에디(크리스 펜).
크리스 펜은 숀 펜의 친동생이라네요.
각각의 가명을 정해줍니다.
서로 신분이나 개인적인 정보는 모두 비밀로 하기로 합니다.
미스터 화이트(하비 케이틀)와 미스터 핑크(스티브 부세미)
미스터 브라운(쿠엔틴 타란티노)도 젊었을 땐 잘 생겼었네요.
누군가 지은 별명이 "피칠갑의 주걱턱"이라는데 정말 찰떡같이 잘 지었네요.
미스터 오렌지(팀 로스)
미스터 블론드(마이클 매드슨)가 제대로 미친놈으로 나옵니다.
잡아온 경찰을 고문하는데 뭘 알아내기보다 자기는 그저 고문이 재미있어서 한다고 합니다.
실제 아이가 있었던 마이클 매드슨은 이 장면을 찍으면서 경찰이 아이가 있으니
살려달라는 대사에 무척 괴로워했다네요.
이 영화의 손꼽히는 장면인데 잔인한 영화를 눈감지 않고 잘 보는 저도
고개를 돌려버리려고 했을 만큼 긴장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미스터 블루(에드워드 벙커)는 배우는 아니고 실제 갱단에 있었던 분이라네요.
그 경험으로 글을 썼다는데 어떤 계기로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건진 모르지만
진짜 갱처럼 포스가 있네요.
비중이 없이 잠깐 나왔다 죽는 역할입니다.
계획대로 이루어질 것만 같았던 강도는 강도짓이 끝나기도 전에
대기 중이었던 경찰로 인해 누군가 배신자가 있을 거란 상황으로
발전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총에 맞은 오렌지를 화이트가 마지막 약속 장소로 데려오며
거의 모든 장면은 회색빛의 창고 안에서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영화를 본 분들은 오렌지는 도대체 언제 죽는 거야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 저는 요새는 자주 어떤 상황을
미리 알아채기도 하고 결말을 예측하는데 맞을 때가 많아
내가 영화를 너무 보는구나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리도 오래된 영화를 배신자가 누구인지
얘기할 때까지 몰랐습니다.
아니 맞추고 싶지도 않았고 생각할 틈도 없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그저 감동하며 봤습니다.
이야기의 순서가 사건 순으로의 화면이 아닌 결말을 조금 보여주고
과정을 보여준 후 마지막 결말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다소 화면 전개의 매끄럽지 못함을 느꼈지만 타란티노가 처음 만든
영화라는데 정말 이 감독은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전 여자지만 정말 형님(?)으로 모시고 싶을 만큼
그의 영화적 재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형님! 영화 좀 빨리빨리 많이 좀 만들어 주십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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